[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결성 43년 만에 펼친 첫 내한공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지난 10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룹 ‘f(x)’ 출신 설리 등을 화면에 띄웠다.
U2는 지난 8일 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내한 콘서트에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불렀다. ‘라이트 마이 웨이(Light My Way)’라는 부제가 달린 이 노래는 “눈물을 닦고 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잖아”라는 가사를 담았다.
이때 U2의 뒤로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뀐 뒤 김 여사와 설리 외에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신여성의 상징인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문장이 한글로 흐르기도 했다.
|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록밴드 U2의 ‘죠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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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날 공연장도 찾았다. U2의 보컬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공연에 앞서 보노와 환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9일 보노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평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방송이 끝나고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 흘러나온 음악도 U2의 ‘원(One)’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다.
|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록밴드 U2의 ‘죠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 관람에 앞서 리더 보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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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는 반전주의, 평화와 자유, 인권 등의 메시지를 노래에 녹여왔다. 특히 보노는 음악 활동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운동가로 평가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세계 순회 공연 마다 지도자들을 만나 자신의 철학과 정세 등을 공유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