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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육아]'아는 만큼 아낀다' 보건소·공동육아나눔터를 활용하라

김보영 기자I 2016.08.12 06:30:00

보건소서 무료 건강검진에 영양제도 제공해
워킹맘 단체보험 활용하면 병원비 아낄 수 있어
전국 109개 공동육아나눔터 활용하면 육아부담↓
"렌탈 장난감은 대여횟수 확인해 적은 제품 빌려야"

[이데일리 이지현 김보영 기자] 육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를 꼼꼼히 알아보고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리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임신부터 양육까지 육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팁(tip)을 정리했다.

◇보건소에 가면 영양제 주고 검진도 해주고

임신하면 걱정되는 게 한둘이 아니다. 아이의 건강, 산모의 건강 등 점검해봐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출산 전 건강검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소변검사를 통한 임신진단부터 혈액검사를 통한 모성 및 풍진항체 검사까지 모두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역 보건소는 엽산제(임신 초기~12주)와 철분제(임신 16주~분만시까지) 등 영양제도 준다.

지자체에 따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기형아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를 무료로 해준다. 성북구 보건소는 보건소에 등록한 주민 중 가정방문에 동의한 임산부, 산모(임신 20주 이상~출산 후 4주 이내)에 한해 무료 가정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출산 후 4주 이내 1회 방문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보편방문’과 영유아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25회 이상 방문하는 ‘지속방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산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임신이 어려운 저소득 난임 부부에게 체외수정 시술비 총 750만원, 인공수정 시술비 50만원(총3회)을 지원한다. 지난해 9049명의 난임 여성이 지원받아 55%가 임신에 성공했다.

보험을 활용하면 각종 검진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개인실손보험의 경우 임신, 출산, 산후기 치료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장인은 직장에서 단체로 가입한 단체실손보험에 개인 특약을 추가할 경우 이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단체실손보험은 개인실손보험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단체보험에 출산관련 특약사항이 있어 이를 개별적으로 추가 가입하면 출산 관련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초음파검사와 제왕절개에 따른 입원비용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려 쓰고 나눠쓰면’ 아이 키우는 재미↑ 부담↓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서울 도봉 어린이문화정보도서관에서 열린 공동육아나눔터 개소식을 참석해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있다.(사진=여성가족부 제공)
비싼 돈을 주고 산 육아용품이 1년도 채 되기 전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이들의 발달이 빠른 만큼 그때마다 필요한 물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행기, 장난감 등은 나눠쓰고 빌려 쓰는 게 답이라는 게 알뜰한 엄마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육아지원센터를 구축해 장난감·도서 대여 서비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회원가입비 1만원만 내면 유모차와 미끄럼틀 등 장난감을 14일까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강동구청은 회원가입비용 없이 장난감 원가의 10% 수준에서 대여로를 받고 육아용품을 빌려준다. 강동구 주민은 50%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돼 2000원 이내에서 유모차나 장난감 등을 2주간 빌릴 수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며 육아물품을 나누고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핵가족화로 인해 약해진 가족돌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여가부가 2011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09개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보행기, 유모차, 장난감 등의 대여뿐만 아니라 학습품앗이, 놀이품앗이 등 재능과 물품을 교환하기도 한다. 지난해 연간 이용자는 38만 6081명으로 2012년(20만 4777명)과 비교해 188% 늘었다.

유모차나 아기띠 등 내구재는 중고거래로 싸게 사거나, 고급제품을 산 뒤 깨끗이 쓰고 되파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급제품일수록 저가품에 비해 중고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시중에서 최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힙시트나 유모차는 육아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사면 50~6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7살과 10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연정(36)씨는 “부피가 작은 장난감은 중고거래나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물려받는 게 좋다. 부피가 크고 부서질 경우 아이가 다칠 수 있는 유모차나 놀이기구는 공동육아나눔터 같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빌리는 게 안전하다”며 “대여 횟수를 꼼꼼히 체크해 가장 대여횟수가 적은 장난감을 선택하는 게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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