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파나소닉이 한국업체에 밀려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청산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1300명의 직원 역시 해고될 방침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휴대폰 및 디지털카메라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베이징공장을 9월 폐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파나소닉의 자회사 산요그룹이 전액출자해 세워진 베이징 공장은 노키아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해 왔다. 설립 초기에만 해도 월 400만개의 배터리를 생산했다.
그러나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 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한데다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점차 감소하며 이 공장도 후퇴의 길을 걸었다.
게다가 한국 리튬이온배터리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며 채산성도 악화됐다. 결국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며 지난해 매출액은 180억엔 수준에 그쳤고 파나소닉은 청산을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대신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와 우시(無錫)에 있는 PC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에 집중한다. 기존 디지털 전자제품보다는 산업용 수요를 개척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
또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도 강화해 리튬이온배터리 1위 업체인 삼성SDI의 점유율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파나소닉은 매출을 300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에 그쳤던 영업이익률도 내년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까지 5.6%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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