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실 나와” 환불 요구…‘상습 환불 커플’에 수십명 당했다

김혜선 기자I 2024.06.12 08:03:5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부산 연제구에서 상습적으로 음식 배달을 시킨 뒤 “실이 나왔다”며 환불을 받은 커플이 점주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jtbc ‘사건반장’)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 연제구에서 지난해 11월 식당 직원으로 일하던 A씨는 한 손님으로부터 배달받은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는 항의를 받게 됐다. 식당 측은 이물질이 나왔다는 음식 사진을 확인하고 음식값을 환불해 줬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초 자신의 식당을 개업한 A씨는 또다시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는 손님의 환불 요청을 받았다. 음식값을 환불해 준 A씨는 불현듯 과거 다른 가게에서 일했을 때 환불 건이 생각나 확인해보니 환불 요청을 한 손님의 배달 주소가 동일했다.

이에 A씨는 지난 3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신규 가게라 진짜 디테일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실이 나올 수 없다. 혹시 같은 일을 당하신 분이 계시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음식점 점주가 “저도 두 번 당했고 다른 사장님도 두 번 환불 해줬다고 한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 커뮤니티를 통해 총 22명의 점주가 비슷한 방식으로 환불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습 환불을 하던 손님은 모두 같은 주소지로 배달을 시켰고, 비슷하게 ‘실’ 이물질이 나왔다는 컴플레인으로 환불을 받았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실 나왔다, 갈색 실 나왔다, 검은 실 나왔다, 나뭇가지 나왔다 등 스토리다”라며 “이 사람들 끝이 없다. 하루하루 걸러 피해 사장님들이 생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피해 점주들과 함께 이 커플을 고소했다. A씨는 “경찰이 배달 플랫폼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수신 받았다고 한다”며 “선처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비슷한 방식으로 환불 피해를 당한 업주가 5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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