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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담은 바이오] 외국인 ‘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 ‘삼성바이오로직스’

김유림 기자I 2021.06.05 13:12:57

코로나 백신 CMO 수주 기업 집중 매수
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CMO 본격화
SK바이오사이언스, 하반기에는 더 좋다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종목 중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기관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1~31일) 기관투자자의 바이오 종목 순매수 1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랐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모든 종목 통틀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mRNA 백신에 대한 이슈로 들썩였다. 지난달 23일 모더나 mRNA 백신 완제(DP)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착수해 오는 3분기(7~9월)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한다.

모더나 수주 발표 일주일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DP에 그치지 않고 원액(DS)까지 생산하는 소식을 전했다.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내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러 고객사와 위탁생산(CMO)을 협의 중으로, 기술이전을 받으면 우리나라도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 mRNA 백신 개발 성공으로 mRNA의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되면서, mRNA를 사용한 치료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mRNA 플랫폼은 코로나 백신 외에 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에 적용 예정이다. mRNA CMO 시장 진출 시 소규모 생산만으로 항체의약품 CMO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바이오 종목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독감 백신을 포기하고 코로나 백신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 아스트라제네카 CMO, 노바백스 위탁개발생산(CDMO), 노바백스 라이선스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수익만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보여줬다. 6~7월 중 노바백스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나오면, 하반기에는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진입 지연으로 선진국 시장 선점의 기회는 mRNA 백신에게 넘겨주게 되었으나, 인도와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 지역에 냉장고 수준에서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물량 4000만도즈 CMO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3분기 국내 승인받게 되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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