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응답하라 1988' 인기에 복고열풍.. 추억의 가전제품은?

이진철 기자I 2015.12.12 08:20:00

브라운관 TV·휴대용카세트, 1980~90년대 풍미했던 가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브라운관TV,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등은 1980~90대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가전제품들로 중년층들의 추억에 남아있다.

◇ 1970년대 삼성 이코노TV ‘절전’.. 90년대 25인치 TV 혼수 ‘인기’

TV가 ‘요술상자라고 불리던 1970년대는 전원을 켠 후 약 20초의 예열 시간이 지나야만 TV 화면 속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1975년 8월 삼성이 전원을 켠 후 5초 안에 화면이 뜨는 ’이코노TV‘는 예열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어 TV 시청이 편리해졌다.

삼성 이코노 TV. 삼성앤유프리미엄 제공
특히 약 20%의 절전 효과(하루 5시간 시청 기준)까지 볼 수 있어 석유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운동시기와 맞물려 이코노TV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8년에는 판매량 74만6000대, 시장점유율 40.9%를 기록하며 TV시장의 정상을 차지했다. 이코노TV는 일명 ‘부엉이TV’로도 불렸는데, 이는 이코노TV 광고에 박사모를 쓴 부엉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996년 ’숨겨진 1인치를 찾았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탄생한 삼성 ’명품 플러스원 TV‘는 화면 디자인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TV 모니터는 4:3 비율로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지만, 세계 최초 12.8대 9 화면 비율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 ‘명품 플러스원 TV’. 삼성앤유프리미엄 제공
명품TV의 인기는 모 백화점에서 혼수를 마련한 예비부부 중 24.1%인 2079쌍이 삼성 25인치 CT2555 명품 플러스원을 구입했다는 통계를 내놓을 정도였다. 이후에도 명품 플러스원TV는 판매가 급증해 29인치 이상 고급TV 시장을 50% 점유했다.

◇ 삼성 ‘마이마이’ vs 금성 ‘아하’.. 휴대용 카세트 경쟁

1980년대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집, 음악다방 같은 특정 공간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약이 허물어졌다. 삼성전자 ’마이마이‘와 금성사(LG전자)의 ’아하‘는 라디오 기능에 카세트 테이프 재생도 할 수 있어 학생은 물론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삼성 마이마이. 삼성앤유프리미엄 제공
금성 ‘아하’. LG전자 블로그 제공
공테이프를 넣어두고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녹음해 자신만의 음악테이프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색상도 다양해 남성은 화이트나 블랙 컬러, 여성은 레드 컬러를 선호했다.

금성사 ’더블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는 집안 뿐만 아니라 건전지를 넣으면 야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 수학여행이나 야유회를 갈 때 어깨에 메고 가면 친구들의 엄청난 환호를 얻기도 했다. 카세트테이프 2개를 넣을 수 있는데 한쪽에서 나오는 음악을 다른 한쪽에서는 녹음할 수 있어 이 기능을 통해 공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하거나 라디오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녹음해 선물하기도 했다.

금성 ‘더블데크 카세트 플레이어’. LG전자 블로그 제공
◇ 가정용 무선전화기 부의 상징.. ‘애니콜’ 휴대폰 대중화

지금은 개인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 전화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가정용 무선전화기는 꽤 고가품이었다. 크고 선이 꼬이는 다이얼 방식의 집전화기 대신 버튼을 누르고 집 안에서 이동하며 통화를 할 수 있었던 무선전화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요즘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화 기능을 넘어 만능 디바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의 기능은 음성 통화가 전부였고 이마저도 도심을 벗어나면 끊기기 일쑤였다. 당시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등장한 삼성전자 애니콜은 최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휴대폰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삼성 애니콜. 삼성앤유프리이엄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