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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4차 PT 후 표심은 사우디 89표, 한국 82표, 이태리 5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태리의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PT 준비 부족 △엑스포 준비에 대한 확신 부족 △뒤늦은 참가 신청 등을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파리 현지 BIE대표들은 모두 왜 로마가 이렇게 늦게 뛰어서 이제 뭘 하겠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대세는 사우디와 한국으로 굳어 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이태리 지지가 높지 않다고 했다. 단적인 예로 프랑스는 사우디를 공개지지하고, 네덜란드는 한국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마가 EU에서 조차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경우 1차 투표에서만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2차 투표에서는 어떤 나라를 지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BIE 관계자는 “프랑스가 다른 나라를 지지한다면 이태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IE 규정에서도 이태리의 유치 가능성은 낮다는 전언이다. BIE 규정에 따르면 한 국가가 15년 이내에 엑스포를 다시 개최할 수 없다. 이태리는 지난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했기 때문에 해당 규정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파리 현지에서는 이태리가 언론 플레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4차 PT 직후 외신을 통해 사우디와 이태리가 2강인 것처럼 보도된 것이 단적인 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에서 다른 분위기도 풍기고 있다. 프랑스 현지 매체 ‘JAPAN매거진’은 지난 23일 보도한 ‘부산 2030 : 대한민국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지원사격’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유치 활동을 위해 파리를 방문하고 공식 리셉션에 참석하는 동안 영부인인 김 여사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을 방문하고, 개최 도시 홍보를 위해 보다 조용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하며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BIE 관계자는 “한국에 대해서 일본과 지리적인 근접성을 들어 한국을 마치 3위인 것처럼 호도한 것은 로마의 선거전략으로 자신들과 사우디의 양강구도를 만들어 사우디를 인권문제로 공략하겠다는 뻔한 수”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로마는 너무 늦었다. 아무리 언론 플레이를 해도 표심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1년 7개월 전부터 , 한국은 1년전부터 움직였고 로마는 이제 뛰어들었는데 너무 늦다보니 국제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