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가 나간 뒤 정부당국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정보위 보고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 입국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
MBC 등 매체에 따르면 조 저 대사대리 아내가 이번 정보가 공개되기 전 제보를 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고, 특히 아내 자신은 “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MBC는 조 전 대사대리 아내가 제3국을 거쳐 입국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내 입국 과정에서는 아내가 귀순 의사를 문서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당초 제3국 망명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직인데다 미성년 딸의 경우 북한으로 송환돼 국내 입국을 하면서도 더욱 노출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전 대사대리가 직접 입국사실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는 것이 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들 부부의 미성년 딸은 북한에 거주 중이다.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가 종적을 감춘 뒤 딸은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공식확인한 바 있다. 이에 조 전 대사대리 후임으로 부임했던 김천 당시 대사대리는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며 강제송환 주장을 부인하기도 했다.
여전히 딸의 북한행이 자발적인 것인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고, 조 전 대사대리 아내는 딸 안위를 염려해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취지로 여러 매체에 제보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번 정보 노출로 조 전 대사대리 재북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탈북민 단체의 대북 활동 등으로 이탈 주민에 대한 정서가 극도로 나쁘고 북한 당국 역시 결속 차원에서 탈북민 규탄 군중 집회를 여는 등 이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같은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