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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상수원 7곳 ‘조류경보’…수돗물 안전 '비상'

송이라 기자I 2018.08.12 12:00:00

10일 기준 낙동강 등 7곳 조류경보 발령中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550만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유역 추소리 구간의 호수가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등 일부 상수원에 녹조(남조류)가 증가하면서 수돗물 안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환경부는 지자체와 함께 철저한 정수처리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녹조(남조류)는 태풍 등의 변수가 없을 경우 8월 3~4주차경 최대강도로 발생하고 이후 기온 하락에 따라 소강추세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짧은 장마로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졌고,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남조류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계속되면서 최소 8월 넷째주(8월20일~26일)까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강한 강도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 완화를 위해 8월 넷째주 이전에 안동·임하·합천댐 환경대응용수 방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표=환경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기존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 3곳(낙동강 강정고령, 창녕함안, 영천호)을 비롯해 4곳(낙동강 칠곡, 대청호 문의수역, 안계호, 운문호)이 8일 추가돼 상수원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다.

환경부가 상수원 조류경보지점 28곳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본류는 과거 3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체류시간을 보이고 있는데다 31℃를 웃도는 수온이 지속되면서 남조류가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km),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km) 지점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8월 1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대청호 본류의 경우 올해 짧은 장마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7월 셋째 주부터 수온이 33℃를 넘으면서 녹조가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됐다. 그러나 장마기간 일시 증가했던 영양염류(인, 질소) 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과거 4개년 대비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2014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늦은 시기에 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8월 6일 기준으로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 총 3곳에서 조류경보 발령기준을 1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의 경우 상수원 지점은 아니나 수질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표층에 집적된 녹조(남조류)를 측정하고 있다. 8월 둘째주 측정결과 낙동강은 구미보, 칠곡보를 제외한 6개보에서 유해남조류수가 조류경보 ‘경계’ 기준(1만세포수/mL) 이상으로 나타났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국민적 우려가 높은 낙동강은 상류댐 여유용수를 활용해서 녹조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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