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지목한 질병이 바로 암이다. 저자는 남캘리포니아대 케크 의과대학과 비트레비 공과대학의 교수로 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오랫동안 서구의학에 기반해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암과 대면했다. 최근에는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븐 잡스의 치료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암을 연구하면 할수록 질병을 바라보는 서구의학의 시각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암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균성 질병과 달리 신체의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란 정황들이 속속 발견되어서다.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란 부제가 붙었지만 한방에서 볼 때는 딱히 새롭지 않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질병을 몸 전체의 조화가 파괴된 증거로 보았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제보다 제철 음식과 과일을 먹고, 충분히 쉬고, 규칙적인 일상과 알맞은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암을 예방하기 위해 제시된 방법들도 색다른 게 아니다. 다만 실증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방법의 효능을 입증하고 질병에 대해 `시각의 전환`을 하게 된 과정은 지적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