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차오 전인대 대변인은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인대 14기 제1차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다음날인 5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시작해 13일 오전 폐막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번 전인대에서 정부 업무·예산 보고, 국무원 개혁 방안 등을 심의하고 국가 기관 구성원 선출 및 임명 등 모두 9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준비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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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관계법 입법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게 ‘확대 관할’ 조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은 훼손될 수 없고 주권과 영토 보전은 침해될 수 없으며 우리의 주권, 안전, 발전의 이익을 해치고 중국 인민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중국이 법에 관련 규정을 만들고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통제 등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유럽연합(EU)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왕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은 유럽 지도자들과 빈번하게 교류했으며 양측은 중국과 유럽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국은 항상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원하며 유럽의 단결과 번영을 지원하며 국제 문제에서 EU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제 및 지역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를 바란다”면서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한 전년 대비 증액이 예상되는 국방 예산에 대해 “국방의 필요성과 국가 경제 발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면서 “국방 예산 증액은 복잡한 안보 과제 해결과 함께 주요 강대국의 책임 이행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중은 세계 평균 보다 낮다”면서 “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중국의 군 현대화는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역내와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왕 대변인은 올해 10년을 맞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 홍콩의 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