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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내부 3천개 통발, 수색난항.."실종 선원 이탈한 듯"(종합)

김화빈 기자I 2023.02.05 11:55:55

전남 해안서 어선 전복..9명 실종 3명 구조
해수부 장관, 실종자 가족 만나 "만전 기하겠다"
사고수습본부 구성..사고해역 중심 수색 진행
밤사이 진척된 사항은 없어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실종사건과 관련, “단언하기 어렵지만, 진술 등으로 미뤄 실종 선원들이 선내에 있기보다는 이탈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복 어선 내부 확인하는 해경대원의 모습 (사진=목포해경)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목포해경에서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야간에 발생해 어려움이 있으며, 선내 진입이 어구와 이중구조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경 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잠수사 15명을 투입해 수차례 수중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3000여 개의 통발이 뒤엉켜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어망을 절단해서 오늘 중으로 선내에 진입하고, 전복된 선박의 인양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선박의 고장이나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수색과 구조·구난 작업이 끝나면 인양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5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신안군 임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사고가 발행한 인천시 선적 청보호(24t)에 대한 전복사고 수습 및 실종자 구조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후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조 장관은 “이중격벽으로 장비가 얽혀 있어서 수중 수색에는 실패했다”며 “재차 탐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수색구조에 민간합동으로 가용한 재원을 총동원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실종자 가족 지원에도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해경청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 관계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현장의 수색 및 구조 범위를 넓히는 등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3명 구조 9명 실종…사고수습본부 구성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12명이 타고 있던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돼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선원 9명(한국인 7명·베트남 국적 2명)은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상태다.

해수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렸고, 전남도는 도 자체 대책본부와 신안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해경은 청보호가 바닷속에 가라앉지 않도록 좌현과 우현에 총 6개의 리프트 백을 설치한 뒤 수면 위로 드러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었다. 해경 구조대는 바닥 구멍을 통해 기관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중 철판 격벽과 내부 장비 등 장애물에 막혔다. 이후 도면을 확보해 새로운 진입로를 개척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또 선체 내부 에어포켓(Air Pocket)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해경은 뒤집힌 청보호 위에서 선체를 두드리며 살폈으나 반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해경은 실종자가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동·서 15해리(27.8㎞), 남·북 15해리(27.8㎞)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27척, 관공선 1척, 민간 화물선과 어선 각 1척, 항공기 6대가 동원됐다.

한편, 청보호 구조 선원 3명은 형사기동정을 타고 목포해경전용부두를 통해 육지로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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