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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행 KTX 매진…"해맞이 중단해달라" 국민청원 등장

정두리 기자I 2020.12.27 11:14:20

코레일 "해돋이상품 중지, 정기열차만 일부 운행"
이용객 여행목적 구분 어려워 완전한 제한은 어려울 듯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해돋이 KTX 예약 매진행렬이 이어지자 “해맞이 강릉행 KTX 중단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모두 중지했지만, 정기열차는 일부 운행하는 등 이동권의 완전한 제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2일 ‘해맞이 강릉 행 KTX 중단해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 행 KTX가 모두 매진이다. 뿐만 아니라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한명 두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좁디좁은 동네라 전염성이 더 높다”며 “옆 동네 청정구역이라 불렸던 강원도 동해시 또한 집단감염으로 분명 2~3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70명 이상으로 확진됐다”고 우려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비상사태에 격리시설도 부족한 동해안에 해를 보러 오는 게 맞습니까”라며 “KTX를 막지 못한다면 3단계는 물론 시행돼야 하고 우리 경제 또한 올 스톱이라고 생각한다. 동해안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직장까지 잃었다”며 “살고 있는 삶의 터전까지 잃고 싶지 않다. 권고가 아닌 강압적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글의 청원동의는 27일 오전 11시 기준 2800여명에 달한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모두 중지하고, 승차권 발매를 열차당 4매로 제한하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해돋이 상품을 비롯한 모든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중지한다.

다만 정기열차는 창가좌석만 50% 일부 운행한다. 열차당 1회 구입할 수 있는 승차권 매수도 기존 9매에서 4매로 제한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용객의 여행목적을 구분하기 어렵고, 최소한의 이동권의 완전한 제한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강릉시도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 까지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의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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