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의아함을 느끼는 내용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는데 내 계좌의 이익만큼은 영 늘질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투자자들의 생각은 피해망상이 아니었습니다. 12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오르는데 개별 종목은 영 상승하지 못하는 장세가 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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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란색 면적을 보시죠. 9월 이후 11월까지 코스피200 지수와 동일가중 지수는 차이가 굉장히 좁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차이가 12월 들어선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즉 대형주 몇몇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들은 그 상승폭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단 얘깁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2월 들어(14일 기준) 무려 10.64%나 올랐습니다. 코스피200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커다란 종목이 10거래일 만에 10%나 올랐으니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코스피 200에서 6%를 차지하며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무려 20%나 올랐죠. 반도체 등 대형 종목을 담지 않는 투자자라면 자신의 종목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큰 셈입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산업의 구조가 바뀐 것을 증시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오른 대형주들을 보면 반도체 뿐만 아니라 2차전지, 바이오 종목 등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 종목들이 미래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해 나가는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다시 시장의 색깔이 변한 반증이라는 것이죠.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일일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11월까지 펼쳐지던 가치주 장세가 12월 들어선 다시 성장주가 오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며 “산업의 구조 변화를 감안해 2차전지나 바이오 등 특정 업종만 올랐다고 보기엔 관련 없는 자동차 업종의 주가도 좋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관건은 대형 성장주만 오르는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이상민 연구원은 “지금은 코로나19로 대형성장주의 주가가 좋지만, 경기가 반등하면 다시 전반적으로 수급이 돌 것”이라며 “대형주의 독주가 끝난 뒤엔 중소형주가 다시 오르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