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기념식 비판한 中, 박민식 장관 “지켜야 할 선 넘은 것”

송영두 기자I 2023.09.30 15:14:12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행사를 중국 국방부가 비판한 것과 관련해 “상대 국가에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30일 박 장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며오가 재산을 다 잃을 수 있다는 절망의 구렁텅이 직전에서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낸 역사적인 작전이자 위대한 승리”였다며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참전 당사국도 아니었고,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 참관단 등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해상 전승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대해 맹비난했다.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 집 앞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는 데, 중국이 좌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73년전이나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중국 국방부의 지적은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기념행사와 군사작전은 엄연히 다르다. 하면 안될 장소에서 하면 안될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분명한 대한민국 영토와 영해에서 거행된 행사”라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 할 것이고, 알고도 ‘중국 문앞에서’를 운운했다면 무례를 걱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과 유사한 작전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대항해 승리 교두보를 삼았던 ‘노르망디상륙작전’이 있다”며 “매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는 연합국 각국 대표들과 전범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해 유감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함부로 여기고, 나아가 이를 빼앗으려는 일들은 그 어떤 이익과도 맞바꿀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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