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일축…韓 증시 변동성 확대"

이용성 기자I 2024.02.01 08:25:02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기존 시장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 12월 FOMC에 비해 덜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곳곳에서 드러났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 “모든 위원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이번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방점을 찍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고, 또 양적긴축(QT) 축소도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했으며, 심도있는 토론은 3월 FOMC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에 관련해서 “최근까지도 시장은 3월 금리인하 시작에 대한 베팅은 좀처럼 철회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의장은 시장의 3월 인하 기대감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연준이나 시장은 모두 헤드라인 보다는 코어 인플레이션에 민감도를 더 높게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1월 FOMC 결과만 놓고서 향후 주식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3월 FOMC 전까지 치러야 하는 2번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이벤트, 지역은행위기 관련 이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각 재료를 소화해가면서 포지션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FOMC 이후의 미국 증시 하락은 3월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가한 것이 맞으나 1월 중 신고가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 강화와 그간 미국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알파벳, MS, AMD 등 인공지능(AI) 포함 테크 업종의 실적 부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1월 FOMC 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경계심리, 덜 비둘기파적인 1월 FOMC 결과, 미국 지역은행 주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그는 “MS, 알파벳 등 M7 실적 부진 이슈와 1월 FOMC 부담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에 금일 이들 요인으로 인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장중 미 선물시장 변화와 한국의 1월 수출 실적 등에 영향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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