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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180석' 예측에 與 '펄쩍'..."제발 참아주셨으면"

박한나 기자I 2020.04.12 11:00:4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180석 가능성을 언급하자 여권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일제히 경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생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지층 이탈 우려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예상하는 것은 “범진보진영의 180석 확보”라면서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 후보들은 집권 여당이 오만하다는 비판과 함께 ‘정권 견제론’으로 반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으로서는 ‘심판론’으로 안되니까 ‘견제론’으로 전략을 약간 수정하고 싶을 것”이라며 “예상되는 추가 선거운동 방식은 눈물 흘리기, 삼보일배, 삭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의 발언을 가리키며 이 위원장은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라며 “보수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총궐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안정적 의회권력을 확보하는 일의 중요성, 그리고 그에 대한 절박함은 어느 때보다 크다”라며 “지역구 130석+@, 알파의 크기는 클수록 좋다. 하지만 180석 논쟁이 알파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라며 “대신 위기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투표’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SNS에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라며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SNS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라며 “겸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꼭 정부 여당에 힘을 모아달라 국민들께 부탁드리면서,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라며 “마지막까지 간절하고, 겸손해야 한다. 국민은 누가 더 절실한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계시다”라고 강조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SNS에 “선거 때 우리 의석이 과반 넘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건 막말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라며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 국민은 휩쓸림보다 견제심리가 강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도적 인사들이 말조심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야당에서는 이같은 예측은 ‘오만’이라고 비판하며 정권 견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SNS에 “유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며 “동의하지 않지만 섬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부족하지만 제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총선만큼은 의회독점까지 이루어져 친문패권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 견제의 힘을 야당에게 주시라. 잘못된 정책을 바꿀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범여 180석’ 낙관론에 대해 “표는 국민에게 있는데 정당에서 내가 몇 표 얻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라며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오만한 세력은 반드시 국민이 심판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낮은 자세로 국민 안에 들어가겠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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