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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사진 한장 올리면 ‘2.5억원’…메시-사우디 비밀계약

김상윤 기자I 2023.06.19 08:55:08

매년 1번 5일이상 가족여행 가면 25억원
관광 캠페인 및 자선사업 참여해도 25억원
사우디 평판 훼손 발언 금지…‘스포츠워싱’ 동원 비판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지난해 5월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로부터 수십억을 받고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포츠워싱’(스포츠를 이용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세탁하는 일)에 동원됐다는 지적이다.

메시가 지난 5월 인스타그램 본인 계정에 올린 사우디 관련 게시물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메시와 사우디 관광청의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매년 최소 한번 이상 사우디에 5일 이상 가족여행을 가는 의무규정이 담겨 있다. 또는 3일 여행을 연 2회 가도 된다. ‘의무 휴가’ 조건이 달성되면 메시는 약 200만달러(약 25억6000만원)을 받고, 메시의 가족관광 비용과 5성 호텔 숙박료도 전액 받는다. 가족은 물론 친구도 최대 20명 동반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메시는 3년간 최대 2500만달러(약 320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관광과 별도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연 10회 올리거나, 연례 관광 캠페인 행사 및 자선 사업에 참여하더라고 추가로 200만달러를 받는다. SNS에 사진 한장만 올려도 약 2억5000만원을 버는 셈이다.

다만 메시는 사우디 평판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사우디 정부가 허락한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5월 9일 인스타그램의 메시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홍해발견(Discovering the Red Sea) 사우디방문(VisitSaudi)등의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

NYT는 메시가 거액의 돈에 눈이 멀어 사우디의 ‘스포츠워싱’에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최근 스포츠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인권 탄압국 이미지를 씻는 데 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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