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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디지털·그린뉴딜 ‘낙관적’…투자·협업 확대할 것”

김정유 기자I 2021.01.13 06:00:00

에릭 리제 슈나이더 일렉트릭 수석부사장 화상인터뷰
韓 이미 디지털 선도국가, 뉴딜정책에 ‘기대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 韓디지털화 기여하고파
대기업 및 대학 등과 파트너십 강화 검토 계획도

에릭 리제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의 디지털·그린뉴딜 정책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도 함께 아우르고 있어 앞으로가 더 낙관적입니다. 아시아 지역내 파급력이 높은 한국시장에서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의 디지털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에릭 리제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화상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디지털·그린뉴딜 정책은 가장 위에서부터 가장 아랫 단위까지 골고루 적용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지속가능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글로벌 에너지·산업 솔루션 업체다. 빌딩에서부터 선박, 발전소, 공장까지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곳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게 최적화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9년도 매출은 272억 유로(한화 약 36조4482억원)다.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7년 연속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가능 선도 기업으로 통한다. 한국엔 1981년부터 진출, 전북 익산에 전자식 모터보호계전기(EOCR)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제 부사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2008년부터 5년간 한국·대만 지사장으로 부임해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현재 한국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디지털·그린뉴딜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정책 우선순위를 잘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흐름인만큼 한국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리제 부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선도 국가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올라간 곳 중 하나”라며 “SK, 포스코, 삼성,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은 물론 정부, 대학 등도 디지털 전환에 있어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화에 있어 한국은 ‘드림팀’과 같다”며 “더불어 한국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 입장에서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리제 부사장은 한국의 이 같은 뉴딜 정책이 슈나이더 일렉트릭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린뉴딜 정책만 하더라도 에너지 저감 등이 강조되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관련 분야의 컨설팅 능력을 갖고 있어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며 “또한 우리가 전북 익산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도 한국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39년이나 된 익산의 노후 공장을 2019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했고 최근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관련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리제 부사장은 “기존의 노후된 공장을 디지털 기술로 변화시키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만큼 현재 많은 중소기업들의 공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스마트팩토리 전환에는 많은 돈이 필요 없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관련 솔루션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스마트팩토리 사업뿐만 아니라 뉴딜 정책으로 인해 여러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와 협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리제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우리는 이곳에서 기술적 투자와 파트너 협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IT기술 선도시장인 한국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한 후 타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는 사례가 많았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대기업, 대학과의 협업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2월 SK에너지와 석유화학 공정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2019년엔 현대일렉트릭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2018년엔 선박용 전장부품 업체 KTE와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 기술교육원과 스마트팩토리 기술 제휴 MOU를 체결했고 동의과학대와 스마트팩토리 훈련센터 설립 등 한국기업 및 학교 등과 매년 협력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리제 부사장은 “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75%는 파트너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현재 200개 이상의 파트너들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는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DNA이자, 결코 변하지 않을 DNA”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다양한 솔루션 및 기술들이 숨겨진 곳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한국의 중소 제조기업 등에도 우리 기술들과 정보를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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