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금지한다더니…트럼프 팔로워 500만명 끌어모아

이소현 기자I 2024.06.05 08:10:41

트럼프, 형사재판 유죄 평결 후 계정 개설
"미국 국민과 대화…모든 도구 사용할 것"
바이든 캠프 팔로워 35만5000명 ''압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에서 계정 개설 하루 만에 대규모 팔로워를 끌어모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가 틱톡에 합류해 재임 중 금지하려 했던 인기 소셜 미디어 앱에 자신의 첫 동영상을 게시했다.(사진=AFP)
4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에 계정을 연 지 하루도 안 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를 추월했으며 그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계정의 팔로워 및 ‘좋아요’ 규모는 이날 현재 각각 약 520만명, 540만회다. 반면 바이든 캠프의 틱톡 계정은 팔로워 35만6000명, ‘좋아요’ 460만회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틱톡 계정에 처음으로 뉴저지주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302에 평소와 같은 파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한 모습을 담은 13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UFC 동영상은 현재 63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 개설은 지난달 31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이뤄졌다.

재임 시절 당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려 시도했음에도 틱톡에 가입해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계정의 팔로워 숫자는 이 동영상을 올린 지 15시간도 안 돼 22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틱톡 계정 팔로워 규모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모멘텀이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도 오는 11월 재선을 위한 선거 운동에서 젊은 유권자 공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캠프 차원에서 틱톡을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 명의의 계정은 없다.

이에 대해 친바이든 성향의 틱톡 크레이이터인 해리 시슨은 NBC에 “트럼프는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마찬가지로 계정 이름을 ‘리얼도널드트럼프’를 사용하고 있으나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HQ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개인 계정을 연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커스 보쉬 함부르크 응용과학대학 연구원인은 BBC에 “틱톡만으로는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문화적, 사회적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센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계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매각법을 처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이 법에 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에는 틱톡 금지를 추진했으나 지난 1일 계정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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