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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 증가 예상…정부 수급안정대책 마련

이명철 기자I 2021.10.11 11:00:00

통계청, 9% 증가 전망…11월 최종 생산량 발표
농식품부, 내달 15일 수급예측 후 시장격리 등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9% 가량 증가한다는 예측이 나와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확기 쌀 출하 물량 매입과 시장 격리 등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수확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83만t으로 전년대비 9.1%(32만t)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 2000ha로 전년(72만 6000ha)대비 0.8%s 늘어 20년만에 증가 전환했다. 단위면적 10a(1000㎡)당 생산량은 같은기간 8.2% 늘어난 522kg이다.

농식품부는 일부 지역에서 벼 도열병 등 병충해 피해가 평년보다 늘었고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수확기까지 일조량 등 기상여건에 따라 작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도 통계청의 10a당 예상생산량은 500kg이었지만 실제 생산량은 483kg에 그쳤다. 전체 생산량도 351만t으로 예상치(363만t)보다 12만t 적었다. 최종 생산량은 11월 중순경 확정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예상생산량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수요량을 초과하는 수준이지만 11월 15일 쌀 생산량 조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정확한 수급 상황을 추정할 예정이다.

올해 산지쌀값은 수확기 초기 햅쌀 수요, 지난해 작황 부진 등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5일 수확기 산지 쌀값(20kg당)은 5만 6803원으로 전년동기(4만 7978원)대비 9000원 가량 비싸다. 농식품부는 전체 재배면적 91.5%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쌀값이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쌀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우선 수확기 중 공공비축미 35만t을 매입하고 산지유통업체에 벼 매입자금 3조 3000억원을 지원해 수확기 안정적인 벼 출하를 지원한다.

쌀 최종 생산량이 발표되고 △초과생산량이 생산량 3% 이상, △단경기(7~9월) 또는 수확기(10~12월) 가격이 평년 또는 전년대비 5% 이상 하락하는 등 수급안정제도상 시장격리 요건에 해당하면 관계부처와 양곡수급안정위 논의를 시장격리 등 수급 안정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병충해·흑수 등 피해벼는 농가 희망물량을 매입하고 재해보험 가입 피해농가에 보험금을 지급한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병해충 발병 원인 정밀 조사를 실시 중이다.

11~12월에는 국산·수입산 쌀 혼합, 생산연도 혼합 등 특별단속을 추진하고 정부양곡 유통·관리 실태도 중점 점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최종생산량 확정과 수확기 산지쌀값 등을 감안해 수급 상황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수급 안정 조치를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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