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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옷 입은 패션]①미세먼지 막고 스타일로 중무장

송주오 기자I 2019.03.28 05:45:00

삼한사미 공습에…山에서 내려온 아웃도어, 일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상품 앞다퉈 출시
일상복과 경계 허물어져…젊은층 겨냥 '레트로 감성' 담기도

코오롱스포츠의 웨더코트는 목 부분을 높게 설계해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사진=코오롱스포츠)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 됐다. 삼한사미(三寒四微) 시대다. 일상을 파고든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일명 ‘환경가전’이라 불리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등은 연일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패션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미세먼지에 강한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 출시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이 아웃도어 업계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나들이, 등산 등 야외활동이 줄면 아웃도어 제품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올 봄·여름 시즌을 앞두고 기존의 방수, 방풍, 활동성 등 아웃도어 특유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통기성을 높이고 목 부분을 높게 설계하는 등의 디자인을 선보인 배경이다. 또한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더위와 추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추세다.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대거 선보였다.(사진=LF)
코오롱스포츠의 웨더코트가 대표적이다. 웨더코트는 경량의 방수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과 휴대성을 높이고 코까지 감쌀 수 있도록 목 부분을 높게 설계해 바람이나 먼지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웨더코트는 지난해 처음 선보여 판매율 80%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출시 초반임에도 대표 제품의 판매율이 30%를 보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웨어의 일상화가 계속되는 추세에 따라 편안하고 기능적인 옷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는 소재를 개선하고 착용감을 향상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다양한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평상시에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강화했다.

이는 올 봄·여름 시즌의 또 다른 트렌드인 영역 확장을 이끈 요인이기도 하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주요 시장인 등산을 벗어나 낚시, 스포츠 등으로 주 고객층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스포츠웨어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후드 바람막이와 아노락, 어글리 스니커즈, 웜업 점퍼를 이번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특히 웜업 점퍼는 양팔과 등 부분에 브랜드 빅 로고를 프린팅해 패션업계의 화두인 레트로(복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마운티아의 유틸리티 백.(사진=마운티아)
마운티아는 아웃도어의 실용성과 스트리트 패션의 자유로운 감성을 모두 갖춘 테크웨어(Techwear) 룩에 주목했다. 테크웨어가 패션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운티아가 주목한 건 ‘가방’이었다.

테크웨어는 옷의 기능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주머니가 많은 카고 바지나 조끼와 가방 등을 활용해 멋을 내는 식이다. 얼핏 밀리터리 룩과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운티아가 올 시즌 선보인 유틸리티 백, 몬테 백팩·슬링백, 루카 토드백은 단순한 수납공간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가방을 의류와 함께 입는 개념으로 바꿨다.

마운티아 관계자는 “실용적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능적 요소를 강조한 가방이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마운티아 기능성 백은 한층 젊은 감성으로 디자인 돼 기존 고객층은 물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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