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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에 따르면 24일에는 당초 지방법원 31곳에서 부동산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2군데가 취소됐다. 전주지법 판사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전주, 대전, 충주 등은 물론 서울에서도 3곳 중 2곳이 문을 닫았다. 오는 25일에도 예정했던 23곳 가운데 절반 넘는 14곳이 일정을 취소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반나절도 안돼 일정을 취소한 곳이 3곳 늘었다”며 “한동안은 부동산 경매시장의 정상적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서울 아파트경매는 송파구 잠실주공5아파트의 기일이 변경되면서 2건만 경매에 부쳐졌고 모두 낙찰됐다. 송파구 거여동의 거여4단지아파트(전용면적60㎡)는 감정가 7억3900만원에 나와 8억550만원에 낙찰됐고, 강동구 성내동의 동남아파트(전용85㎡)는 감정가 5억7200만원에 낙찰가 5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100.5%, 평균 응찰자수는 5명이다.
이는 이달 셋째주까지의 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편이다.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는 지난 21일까지 총 49건 중 34건이 낙찰됐고 평균 낙찰가율은 108.5%, 평균 응찰자수는 6.32명이었다. 지난주만 해도 26건 중 18건이 평균 낙찰가율 111.2%로 새 주인에게 넘어갔다.
지지옥션 오명원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세법 강화 등으로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며 “휴정기를 기점으로 2~3개월 동안은 관망세가 도는 조정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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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매매시장에서 인기 있는 아파트는 경매장에서도 높은 몸값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법원경매가 정상화되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향후 경매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현재 84건이 쌓여 있다. 이 가운데 정부의 고가아파트 기준인 감정가 9억원이 넘는 물건은 17건이다. 최근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똘똘한 한 채’ 현상과 맞물려 경매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들이다. 12건은 첫 경매날짜만 기다리는 ‘신상품’이어서 입찰자가 적지 않게 몰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물건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아파트(전용 81㎡)와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전용 84㎡)다.
재건축조합이 설립돼 있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감정가 20억7000만원에 나왔는데 지난 6월 실거래가가 23억8000만원을 찍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감정가 16억7000만원에 나와 지난달 실거래된 18억원보다 1억3000만원 낮다. 현재 시장 호가는 19억원이다. 올해 내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어 재건축 속도를 내는 모양새로 낙찰 받을 경우 향후 기대되는 시세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전용 213㎡)은 감정가와 시세 차이가 더 큰 물건이다. 감정가는 28억9000만원인데 최근 신고가는 35억3000만원, 현재 호가는 37억원에 달한다. 삼성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실거주 등의 목적으로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지만 경매는 예외라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선 강점이다.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대치동에서도 쌍용대치1차 아파트(전용141㎡)가 감정가 21억9900만원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어서 낙찰성적이 주목된다. 현 시세는 24억7500만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서초구 방배동 청광아트빌 14차 아파트(전용245㎡) 2채와 양천구 목동에서 목동롯데캐슬위너(전용 156㎡), 목동신시가지7단지(전용101㎡), 진도아파트(전용 85㎡) 등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오명원 연구원은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며 “15억원 넘는 아파트는 경매에서도 대출이 일절 불가능하지만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