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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으로 본 '이별살인' 사례의 공통점

정재호 기자I 2014.05.22 08:44:2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대구 살인사건)의 원인이 전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으로 요구하는 것에 앙심을 품은 이른바 ‘이별 살인’의 전형으로 드러나면서 사회를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으로 지난 몇 해 동안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 대한 보복 살인의 사례에 관한 재조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에서 드러났듯 편집증에 가까운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보복 범죄는 잊힐 만하면 등장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에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울산자매 살인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A씨가 결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여동생을 살해하고 달아난 뒤 다시 돌아와 119에 신고를 하던 여자친구까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카카오톡으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은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5월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이 발생하며 이별 살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본인의 신분을 배관공이라고 속여 사전 답사까지 벌였던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용의자의 행동에서 보듯 대부분의 이별 살인은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 범행에 의한 것이 많다.

또한 범행 당사자가 평소 여자친구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별 살인에 관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의 언급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표창원 소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을 설명하며 “용의자는 (여자친구 부모의) 교제 반대를 곧 자기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그리고 무시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가 있다. 편집증, 분노조절의 문제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용의자는 사이코패스와는 상당히 다른 유형”이라면서 “용의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계산하거나 또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세 가지 인식, 정서, 행동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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