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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아웃도어]르포-휴가철 '여주375아울렛' 가보니..

김미경 기자I 2013.08.07 08:57:08

아웃도어 매장만 35여곳.."격전지로 떠올라"
여주 톨게이트 후광효과 ‘덕’
신세계 첼시 착각해 들르기도
입점 매장 매출 상위권 차지
유통가 상생모델로 주목받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친정 가는 길인데 싼 가격 덕에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아웃도어 재킷 두벌 샀어요.”(주부 K씨)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들렀다가 무심코 방문했는데 웬만한 아웃도어 캠핑용품은 다 있어 꼼꼼히 비교해서 구입할 수 있어 좋네요. 등산 오가는 길에 종종 이용하려고 합니다.” (대학생 P군) 얼핏 보면 신세계첼시가 운영하는 ‘명품 아울렛’으로 착각하기 쉽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진입로를 불과 500m 남겨놓고 복층 건물이 나란히 줄지어선 타운 구조의 베이지색 외관이 신세계 명품 아울렛과 상당히 흡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께 휴가 막바지에 찾은 ‘여주 375st (스트리트)아울렛’은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쇼핑객들로 넘쳐났다. 영동고속도로 여주 톨게이트에서 가까워 이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오가며 들르는 필수 쇼핑 코스로 유명해졌다.

여주 375st 아울렛 입구부터 아웃도어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휴가 차 가족과 함께 설악산 등반 가는 길에 들렀다는 김형영 씨(43)는 “‘375아울렛’이 생기고 나서 명품뿐 아니라 중저가 아웃도어 의류까지 살 수 있어 자주 온다”며 “품목이 겹치지 않아 두 아웃렛 모두 2~4시간을 내어 둘러본다”고 말했다.

여주 375st은 이미 국내 아웃도어 쇼핑의 격전지로 떠오른지 오래다. 중소 개발업자들이 공동 투자해 2010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국내 브랜드 위주의 교외형 패션 아웃렛이다. 여성·남성 정장부터 골프, 아웃도어 의류용품 등 영캐주얼까지 저렴한 옷을 사려는 아웃렛 쇼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노스페이스 매장
건물 번지수에서 이름을 딴 여주 375st 아울렛은 2만여㎡(6500평)규모로 경사진 부지에 2층 구조의 총 6블록으로 나눠있다. 주차장이 넓어 원하는 매장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고, 제일 위쪽 건물에는 키즈 타운과 카페베네, 음식점, 매점 등이 위치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현재 1~4블록 120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5~6블록(80여개 점포입점)은 영업하거나 오픈 준비 중에 있어 약 200여개 라이선스 및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블랙야크·K2·센터폴·코베아·라푸마·밀레·아이더 등 유명 아웃도어 캠핑 점포만 35여곳에 달한다.

강원도 및 충청도권을 비롯한 인근 계곡이나 산을 찾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아웃도어 의류·캠핑용품들이 잘 팔린다. 여주 톨게이트는 물론 인근 신세계 아울렛의 후광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노스케이프 매장 관계자는 “닮은 꼴 매장이다보니 착각하고 오는 고객 수가 적지 않다”면서도 “30~40% 이상 저렴한 이월상품뿐 아니라 신상품 및 균일가로 기획된 시즌 아이템 등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 번 들른 손님들은 단골 고객이 된다”고 귀띔했다.

매장 앞까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차량을 타고 블록을 이동하면 쇼핑이 간편해서다. 특히 노스페이스 여주점은 992㎡(300여평)의 규모와 최대 수준의 입고량을 자랑한다. 또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든 노스페이스 키즈 매장도 따로 마련돼 있어 눈길이다.

다양한 품목과 할인 덕에 대부분의 매장들은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몽벨 등 입점 브랜드별 매출이 전국 상위권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 여주375점은 월평균 매출 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몽벨 매장에서 톱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몽벨 측은 “오픈 당시 2012년 10월 1억8000만원, 11월 2억5000만원, 12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월 평균 1억5000만원대를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며 “이곳 아웃렛의 특징인 스포츠·아웃도어 강세 요소 및 집객 효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주 아웃렛 단지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의 ‘상생 모델’로도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375 아울렛 관계자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웃렛 사업을 확대하면서 소규모 아웃렛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상권을 개발한 좋은 사례”라며 “‘375’는 중소 상인들이 대기업과 공존할 수 있는 생존 모델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장 초부터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 덕분에 대부분 브랜드 매장들이 전국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 프리미엄아울렛도 ‘375’와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경기 파주시에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경쟁 점포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각각 열었음에도 신세계 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증축이나 브랜드 추가 입점 없이 두 자릿수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인근 주민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주 375st 아울렛은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 375번지에 위치한다. 영동고소도로변 여주IC에서 약 3㎞ 지점에 있으며 중앙·중부·경부·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주말·공휴일에도 365일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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