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자릿수로 떨어진 테슬라 中 시장 점유율

박종화 기자I 2024.04.04 07:50:09

1년새 中 점유율 10.5%→6.6%
中 저가 공세에 테슬라 속수무책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도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하락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1~2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6.6%로 더욱 하락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비야디(BYD), 니샹, 셰오펑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가 가격 경쟁력에서도 이들 회사에 밀리고 있어서다. 특히 BYD는 1만달러(약 1300만원)도 안 되는 저가 전기차로 테슬라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테슬라도 가격 인하로 이들 공세에 맞섰으나 수익성만 하락하는 결과를 냈다.

중국 시장 부진은 회사 전체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은 38만6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었다.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시장 컨센서스(45만7000대)도 훨씬 밑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4년 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아마 지난 4~5년 동안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뮌스터는 “(전기차) 수요가 약하다. 금리는 여전히 높다. 머스크의 이름이 미국 내 테슬라 판매에 타격을 주고 있나, 부정적인 경향성이 있다”며 테슬라가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테슬라의 핵심 투자자 중 한 명인 로스 거버는 “테슬라 이사회는 즉각 독립적인 이사들로 교체돼야 한다”며 테슬라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지난 분기 BYD의 판매량이 테슬라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두에게 힘들었던 분기”라고 반박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