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철도경찰대는 지난 2일 오후 7시15분께 30대 이 모 씨를 서울 동작구의 주거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이다. 철도경찰대는 용의자의 도주 경로가 담긴 역 주변 CCTV를 제대로 확인조차 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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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범행 직후 이씨가 마스크를 쓰고 서둘러 달아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이씨는 마스크가 떨어질까 봐 손으로 잡고 뛰다 걷다를 반복했다. 혹시 누가 쫓아오는지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피해 여성 A씨는 화면 속 남성을 용의자라고 지목했다. A씨는 “티셔츠에 있었던 무늬까지 보니까 다 생각이 난다. 이 사람이 100퍼센트 맞다”고 말했다.
SBS ‘뉴스8’은 “길가 곳곳에 있는 CCTV에 용의자의 이동 경로가 포착됐지만, 철도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용의자가 도주한 방향과 인상착의에 대한 진술을 처음부터 확보했지만, 수사에 진척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A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을 공론화시켜달라며 당시 상황과 광대뼈가 부서진 얼굴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여러 언론을 통해 용의자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철도경찰대는 일주일 동안 용의자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했으며, 뒤늦게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용의자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철도경찰대에서 유치장으로 호송되는 과정에 ‘계획하고 범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획을 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철도경찰대는 3일 오전 이씨를 유치장에서 소환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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