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3% 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600억원, 556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이 아르헨티나, 브리질, 터키 등 신흥국 위기설로 변질되면서 글로벌 유동자금이 안전 자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미국 금리 인상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미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어 새로울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6월 FOMC 이후 오히려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금리와 인플레 압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도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리뿐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각종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 미국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지지층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 북한과의 비핵화협상 등 핵심 이슈에 대한 해결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선거 캠페인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점차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도 증시를 낙관하는 요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산업생산 등 한국의 핵심 수출 선행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4월 중국 관광객이 60%넘게 급증하는 등 내수 경기 회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펀더멘털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코스피는 26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유승민 연구원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연고점 회복 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 예상지수를 2450~2600포인트로 추정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이익모멘텀이 견고한 저PER-고EPS 종목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기업은행(024110), NH투자증권(005940), 신세계(004170), GS건설(006360), 키움증권(039490), 휠라코리아(081660), 제주항공(089590), 비에이치(090460) 등을 유망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