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베트남 파키스탄 스리랑카의 공통점은?

오상용 기자I 2009.11.06 08:58:24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통화 9개 불과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가나 자메이카 파키스탄 피지 아르헨티나 알제리 스리랑카 베트남 쿠웨이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후도 다르고 대륙도 다르고 말과 글도 다른 나라들이라 언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5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정답은 이들 9개 나라의 통화가 올들어 미국 달러 대비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는 통화라는 점이다.

미국인 입장에선 환율효과에 기대어 작년보다 싼 값에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나라가 고작 9곳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반면 올들어 유럽인들은 대서양을 건너 헐값에 미국 쇼핑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안전자산 선호로 급등했던 달러 가치는 올들어 굴욕적인 신세를 겪고 있다. 3월이후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4% 넘게 떨어졌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에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마구 풀어댔기 때문이다. 포천은 연준이 역대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약(弱)달러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약달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자가 싼 달러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버블이 끼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경우 "값싼 달러로 인해 글로벌 자산 가격에 거품이 생기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영원히 하락할 수는 없는 만큼 달러의 진로가 바뀔 경우 전 세계에 걸쳐 자산시장 붕괴(crash)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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