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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아흐레 중동·유럽 순방 중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각으로 구설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예정 시간을 넘겨 도착했다.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가 머쓱한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회담 때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빼먹고 의장대에게 경례를 하지 않는 등 의전 실수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막식 지각과 별개로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와 만났을 때 ‘독일인은 못됐다(bad)’고 표현한 사실이 독일 슈피겔 등 현지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을 만나 “그들(독일)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봐라. 끔찍하다. 우리는 이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진화에 나섰다. 게리 콘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G7 개막식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의 발언을 인정하면서도 “독일과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외교 문제로 확대되는 걸 막으려 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는 단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불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U측 융커 위원장도 “보도가 부풀려졌다”며 “(트럼프의 당시 발언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