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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원 대규모 30년물 입찰… 장 마감 후 美 재무부 리펀딩[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4.01.29 08:39:48

2.7조원→3.7조원으로 늘어난 30년물 입찰
올해 3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48.1%
장 마감 후 미국 재무부 리펀딩 발표 주시
“한국 채권 시장 이목, 철저하게 미국에 집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 중 3조7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대기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재무부 분기 리펀딩(차환) 계획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행 수급 이슈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3조7000억원 규모의 30년물 입찰 이벤트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됐던 지난 25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중단기물이 1bp(0.01%포인트) 내외로 상승한 것과 달리 발행량 증가를 반영하며 3.7bp 상승,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이어 26일에는 중단기물의 3~5bp 하락 대비 낮은 1.7bp 하락에 그치며 발행량 부담에 따른 금리 조정을 이어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에 이날 입찰에 앞서 헷지 매물 출회에 따른 약세가 이어질 공산이 있다. 올 초에 이미 2~3월의 수급 부담이 예상됐던 만큼 제한된 변동성 내에서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FOMC도 예정된 만큼 다소 제한적인 금리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재무부의 리펀딩 계획 발표가 있다. 1분기 차입 절대 규모와 2분기 차입 예상 규모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오는 6월 말까지의 일반계정(TGA) 목표치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이벤트다. 일반계정은 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를 말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채권 시장의 이목은 철저하게 미국으로 집중될 것”이라면서 “FOMC와 함께 2월 시장 금리 향배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 정부의 채권 발행 계획 업데이트”라고 짚었다. 또한 미국 정부가 TGA 잔고를 활용해 채권 발행 규모 자체를 보수적으로 계획할 시나리오가 높다고 봤다.

이에 그는 TGA 계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국채발행계획에서 올해 1분기 말까지 7500억 달러의 현금 보유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1월말 기준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한 현금은 8152억달러로 이미 목표보다 600억달러 이상을 확보했다”면서 “정부 적정 현금 보유액이 5000억~6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TGA 계정을 지출 재원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TGA를 활용하면 장기채 발행 비중이 늘더라도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조기 양적긴축(QT) 종료가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 오른 4.14%,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6bp 오른 4.35%에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50%를 하회한 4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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