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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발칵 뒤집은 암살미수…러시아 외교관 추방 잇달아 추진

권소현 기자I 2018.03.24 10:38:22
독극물 암살 미수 사건의 당사자인 세르게이 스크리필(오른쪽)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라필. [출처=뉴스닷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영국에서 러시아 전 정보기관원의 암살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유럽 각국이 잇달아 러시아 주재 대사를 추방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23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달 초 일어난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을 설명하고 독일·프랑스 정상과 3자회담을 가졌다.

EU 회원국은 영국을 지지하며 러시아 주재 대사를 일시소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영국의 주장을 지지한다”며 “(러시아 관여설 외에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EU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설명에 증거가 잘 뒷받침됐다”며 “부처와 협력해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화학무기 사용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연대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문 중에 영국과 연대하는 의미로 프랑스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아직 추방될 외교관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자 작년에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러시아도 미국 외교관을 추방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달초 러시아 출신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필(67)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하고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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