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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여파…7월 생산·소비 다 줄었다(상보)

이명철 기자I 2021.08.31 08:20:57

7월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 0.5%·소매판매 0.6%↓
대면서비스업 등 영향…공공행정 8년여만 최대 감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 전환…경기 추가 부진 우려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확산 여파로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동반 감소했다.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 위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전환하는 등 향후 경기 전망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의 한 음식점에 ‘거리두기 4단계’ 후 영업을 재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줄어 5월(-0.2%) 이후 2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약화되면서 최근 경기 개선흐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지난달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코로나 4차 확산으로 불확실성 커진 상황에도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소매판매도 비교적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경기가 우려한 것보다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은 같은기간 각각 0.4%, 0.2%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8.3% 감소한 영향이다. 공공행정 감소폭은 2013년 3월(-9.8%) 이후 가장 크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지난달 백신 구입 관련 지출이 줄어드는 등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3.9%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비금속광물이 각각 1.6%, 5.9%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문·과학·기술이 5.2% 감소하고 도소매(1.7%), 정보통신(2.7%) 등이 늘었다.

어 심의관은 “대면중심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 개인서비스업 모두 감소해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반영됐다”면서도 “이전 확산 때보다 감소폭이 비교적 소폭에 그치면서 서비스업도 증가세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줄어 2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1.6% 증가했지만 공급 차질을 겪은 승용차 등 내구재가 2.8%,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미친 의복 등 준내구재가 2.7% 각각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슈퍼마켓 및 잡화점이 전년동월대비 1.0% 줄었다. 반면 무점포소매(16.8%), 백화점(11.5%), 대형마트(7.8%), 전문소매점(7.2%), 면세점(3.8%), 편의점(3.5%) 등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각각 4.0%, 1.1% 늘면서 전월대비 3.3%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42.8% 늘었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15.7% 감소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해 6개월째 오름세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기간 0.2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첫 하락 전환했다.

이달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만큼 경기 지표 부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수출 호조와 백신 접종 확대, 정부 지원 정책 등 상방 요인도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이 생각보다 길어져 소상공인 업황 개선 지연 우려가 있고 국제유가 상승, 미국 통화정책도 불확실성 증대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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