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테이 "두 번째 '루드윅', 이젠 힘 빼고 연기해요"

윤종성 기자I 2020.08.06 06:00:00

[뮤지컬 '루드윅' 테이 인터뷰]
"베토벤 음악 통해 치열함· 열정 느껴"
"틈만 나면 유튜브로 '베토벤 삶' 공부"
"테디 애칭 그리워..라디오DJ 한번 더"

가수 겸 뮤지컬배우 테이(사진=과수원 뮤지컬컴퍼니)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번 시즌 뮤지컬 ‘루드윅’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합을 맞추며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레 힘을 빼고 연기하게 됐어요. 조금씩 연기 디테일을 챙기는 여유도 생겼죠.”

가수 겸 뮤지컬배우 테이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9년 처음 ‘루드윅’에 출연할 땐 공연 중에 캐스팅 돼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고, 힘이 잔뜩 들어갔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 번 더 (나에게) 기회가 오면 편안하고 깊이 있는 베토벤을 연기하리라 다짐했는데, 약간 해낸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루드윅’은 베토벤과 그의 조카 사이에 있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극이다.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는 베토벤의 갈등을 다룬다. 청력을 잃어 절망에 빠진 베토벤 앞에 진취적인 여성 마리가 나타나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도 담고 있다. 작품에는 소년, 청년, 말년의 베토벤이 등장한다. 두 시즌 연속 주인공인 ‘말년의 베토벤’을 맡은 테이는 이번 시즌 완벽한 베토벤을 보여주려 단단히 준비했다고 한다.

테이는 “주로 드라이브를 하며 음악을 듣는데, 루드윅을 준비하면서부터 베토벤 곡만 듣는다”면서 “그의 음악을 통해 전해지는 치열함과 열정이 베토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틈날 때마다 유튜브를 통해 베토벤의 삶을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토벤을 연구하면서 자신과 닮은 점도 찾아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주목받으면서 나타났던 관계 미숙, 베토벤이 청력을 잃었던 것처럼 성대 결절로 목소리를 잃을 뻔한 경험 등이 그렇다.

뮤지컬배우와 가수, 햄버거 가게 사장을 병행하며 1인 3역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테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되레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돼 가수 수입은 0원에 가깝다”며 “가게 매출은 절반 가량 떨어져 자영업 타격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테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잘 알기에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이 너무 고맙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기작으로 뮤지컬 ‘광주’를 택한 테이는 도전하고픈 캐릭터로 ‘헤드윅’을 꼽았다. 그는 “헤드윅이 겪은 인생의 아픔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대극장 무대에서 ‘청년 베토벤’으로 루드윅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욕심 많은 테이는 “테디(테이 DJ)라는 애칭이 그립다”며 “다른 이의 일상을 듣고, 내 삶의 소소한 얘기를 전하는 라디오 DJ가 너무 좋아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