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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피 중국 국가주석과 가졌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게도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화제를 돌렸고,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농민들과 중국의 대두(콩), 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 이어 오는 11월 선거에서도 미 팜벨트 지역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는 쪽지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회고록에 썼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마저 그를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고용계약 체결 당시 약속한 기밀누설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미 정부 측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