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서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구걸" 폭로

방성훈 기자I 2020.06.18 07:40:46

"북미회담 중 폼페이오가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23일 회고록 출간 예정…11월 재선 앞두고 파문 예상

존 볼턴(오른쪽)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s)’ 일부가 17일(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폭로가 담겨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피 중국 국가주석과 가졌던 비공개 회동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게도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화제를 돌렸고,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농민들과 중국의 대두(콩), 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 이어 오는 11월 선거에서도 미 팜벨트 지역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했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는 쪽지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회고록에 썼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마저 그를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고용계약 체결 당시 약속한 기밀누설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미 정부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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