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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백과]무월경,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순용 기자I 2020.03.21 09:23:06

김현진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현진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여성이 생리가 없는 현상을 무월경이라고 한다. 속발성 무월경의 경우에는 생리를 하던 여성이 6개월 혹은 과거 월경주기 3배 이상 생리가 없는 것으로 이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임신이다. 진료에서도 임신 가능성이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시에는 소변 검사를 먼저하고 진료를 봐야할 수
김현진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있다. 또한 폐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은 평균적으로 49.7세에 폐경이 진행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40대 후반부터 평균보다 조기 폐경이 올 수 있고,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도 여러 원인에 의한 난소기능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에 의해서도 무월경이 가능하다. 무월경을 발생시키는 피임제를 먹고 있다면 이를 끊은 후에도 무월경이 일정기간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장기간 피임이 가능한 주사제제나 삽입형 제제를 사용한 경우에 정해진 기간 후에도 무월경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항정신성 약물, 우울증 약물, 혈압약, 알레르기 관련 약, 그리고 항암제 등의 약물이 생리 유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최근 약물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젊은 여성의 무월경에서 대표적인 질환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다. 다낭성 모양의 난소와 함께 생리불순/무월경, 당 대사 질환 등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비만, 여드름, 다모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의 문제가 있는 경우,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무월경이란 증상으로 질병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생활습관 변화는 간과하기 쉬운 원인이다. 심한 운동, 급격한 몸무게 변화, 스트레스 등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준다. 필자의 환자 중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20세의 여성이 3개월 이상의 무월경으로 내원한 적이 있다. 문진 결과, 환자가 4개월 전부터 기숙학원에 들어가 있었다. 이런 환경변화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상황으로, 시간이 흐른 후 자연스럽게 생리가 돌아온 케이스였다. 이뿐 아니라 급격한 체중 증가와 감량으로 인한 무월경은 외래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성 생식기의 해부학적인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전의 반복되는 수술 등에 의해 자궁 내막이 상처를 입어 유착됨으로서 생리혈이 자궁 내에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자궁근종의 위치가 내막을 막고 있는 등의 문제에 의해서 발생한다. 또한 질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무월경의 원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원인을 확인하고, 무월경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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