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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1.3%…속보치 대비 수출↑·내수↓(상보)

하상렬 기자I 2024.06.05 08:00:57

한국은행,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1분기 GDP 전기비 1.3%, 속보치와 동일
건설투자·수출 속보치 대비 0.6%p·0.9%p↑
민간소비·설비투자는 0.1%p·1.2%p↓
국민총소득 2.4% 늘어 3분기 연속 증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기비 1.3%를 기록해 속보치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속보치 집계 이후 발표되는 수치를 추가했음에도 ‘깜짝 성장’이 유지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전년동기비로는 3.3% 성장해 속보치(3.4%)보다 하향 조정됐다.

성적표는 속보치와 같았지만, 세부적인 내용 측면에선 조정이 있었다. 이는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과거 시계열이 모두 조정된 영향도 일부 있다.

수출이 반도체, 스마트폰, 석유제품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전기비 1.8% 성장했다. 작년 4분기(3.9%)보다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속보치(0.9%)보다는 두 배나 상향됐다. 수입은 천연가스,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3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다만 속보치(-0.7%)보단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0.6%포인트)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0.7% 성장했다. 의류 등 재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었다. 작년 4분기(0.4%) 대비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속보치(0.8%)보다 하향 조정됐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 영향으로 0.8% 성장해 속보치(0.7%)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투자는 속보치 대비 변동폭이 컸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다. 작년 4분기(-3.8%)에 기록했던 역성장 흐름을 1분기 만에 탈출했다. 속보치(2.7%)보다도 0.6%포인트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0% 감소해 1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속보치(-0.8%) 대비론 무려 1.2%포인트나 악화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8% 성장해 1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속보치(1.9%) 대비 두 배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내수가 속보치보다 비교적 악화되면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로 집계돼 속보치(0.7%포인트)보다 악화됐다. 작년 4분기(-0.4%포인트) 대비론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간소비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악화됐고, 정부소비는 0.1%포인트로 속보치(0.1%포인트)와 동일했다.

건설투자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로 집계돼 속보치(0.4%포인트)보다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려 속보치(-0.1%포인트) 대비 악화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1%포인트 끌어올려 속보치(0.1%포인트)와 동일했다.

성장기여도를 민간과 정부로 나눠보면 민간은 1.2%포인트 성장률에 기여했다. 속보치(1.2%포인트) 대비 하향 조정이다. 정부는 0.1%포인트로 속보치(0%포인트)보다 개선됐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속보치(1.2%) 대비 하향 조정이다. 건설업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업과 토목건설업을 중심으로 5.5% 성장했다. 2009년 1분기(6.8%) 이후 최고치로, 속보치(4.8%)보다 개선됐다.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과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공급업을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4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속보치(1.8%) 대비로도 하향 조정됐다. 소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속보치(0.7%)보다 개선된 것이다. 농림어업은 1.8% 늘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속보치(-3.1%)대비로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로 벌어들인 소득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비 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3분기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계속됐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나고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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