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시장 여전히 ‘호조세’....연내 정비물량 ‘봇물’

박민 기자I 2019.05.11 09:00:00

재건축·재개발 통해 2.8만 가구 공급
생활인프라 풍부한 원도심 입지에
새아파트 갈아타기 수요 적잖아

[이데일리 박민 기자] 부산 분양시장이 확 꺾인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여전히 호조세를 띄고 있다. 기존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다보니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잖게 몰리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총 20개 단지, 2만80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공급 물량(1만3471가구)보다 약 1만4500가구가 더 많고,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원도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8개 단지, 1만4357가구로 전체 절반을 차지한다.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이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대체로 주거 선호도가 높다. 특히 노후주택이 밀집돼 있는 만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수요도 풍부하다.

실제 작년 10월 동래구에서 분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1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2468건이 접수돼 평균 17.2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했다.

최근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서면 아이파크 1단지’ 전용면적 59㎡(4층)의 경우 올해 3월 3억6540만원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3억원 초반)보다 약 5600만원이 올랐다.

조합원 물량의 시세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부산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남구 대연동 대연비치는 현재(8일 기준) 3.3㎡당 1441만원으로 3년 전(2016년 4월)보다 19% 올랐다. 같은 지역에서 재건축사업이 예정된 반도보라맨션은 3.3㎡당 1199만원으로 22.8%나 뛰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부산의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으로 완전히 꺾였지만 신규 분양 시장은 아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좀 더 나은 주거 품질을 추구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분양시장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서는 대림산업이 이달 중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총 1401가구로 이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동구에서는 두산건설이 같은 달 범일동 좌천범일통합3지구 재개발사업인 ‘두산위브 더제니스 하버시티’를 내놓는다. 아파트 2040가구, 오피스텔 345실로 이 중 아파트는 1238가구, 오피스텔은 341실이 일반분양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좌천역이 인근이다.

남구에서는 태영건설이 용호3구역 재개발사업인 ‘용호3구역 재개발(가칭)’ 단지를 선보인다. 1725가구 중 1820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동래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온천동 100-3번지 일대에서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438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978가구가 나온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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