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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안티에이징 마이 스타일

김서나 기자I 2007.01.02 09:58:24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2007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앞으로의 1년이 내게 어떤 이벤트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되는 한편, 한 살이 더해진 나이를 떠올리면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동안 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혼자 뒤쳐지지 않으려면 최신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화장대를 채우거나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걸까.

작년 말에 발표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이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심리가 드러난 바 있다. 전 세계 41개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나이 관련 설문을 진행한 AC 닐슨에 따르면,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에 있어서 한국이 세계 최상위급이었고, 특히 자신이 새로운 20대라 믿는 30대의 비율은 73%에 달해 세계1위를 차지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는 자세는 물론 좋지만, 혹시 나이라는 숫자에 너무 민감한 모습은 아닌지.

하긴 성숙한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마담, 세뇨라에 해당되는 단어가 고작 아줌마뿐인 한국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이미 나이 드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진지 오래다.

여기에 동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어떤 얼굴이 어려보이는 지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화장품 브랜드들은 각종 안티에이징 라인을 쏟아내고 있다.

잡티하나 안보이도록 그래픽 처리된 모델들이 광고를 장식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도 이젠 점점 더 어린 나이의 모델로 바뀌어가는 추세. 미리미리 어린 주름부터 관리하란다.(사진1. 아이오페 모델 이나영)

메릴 스트립과 골디 혼 주연의 '92년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는 오래된 작품이지만 그 내용이 요즘 세태와 멀지 않은 듯하다.(사진2) 젊음의 묘약을 마신 두 주인공이 그 결과로 변치 않는 미모를 얻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지는 고통을 겪는다는 줄거리로, 마치 이들처럼 최근엔 보톡스, 필러 등 신기술에 기대는 여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늘 자신의 인기에 불안감을 안고 사는 연예인들은 특히 성형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좀 뜸하다 싶으면 갑자기 얼굴이 퉁퉁 부어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조금 홀쭉했더라도 자연스러웠던 전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었다고 느끼는 건 나뿐일까.

동안은 자신감과 함께 건강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더 어리게, 더 팽팽하게만 고집하다간 그 스트레스로 인해 회복 불능의 깊은 주름이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주위에서 나를 실제보다 몇 살 아래로 보아준다 해도 결국 그 겉나이 역시 나이를 먹는다. 이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패션도 어려보일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입는 건 안타깝지만 티가 난다.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의 선호 아이템 청바지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요란하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겉나이를 깎아줄 거란 생각은 착각이다.

지금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매력을 어필하기에 더 나은 선택. 해를 거듭할 때마다, 다음 계절을 만날 때마다, 유행만을 쫓던 시각에서 벗어나 심플한 의상을 가지고도 패션 센스를 발휘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튀는 옷보다는 컬러플한 액세서리나 독특한 주얼리로 트렌디한 감각을 믹스해 보자. 메이크업도 피부에 부담을 주는 짙은 화장보다는 또렷한 아이라인, 붉은 입술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 생동감을 더해준다.
 
멋지게 나이든 미래의 모습을 그려가며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소녀다운 엘레강스의 전형 윤여정, 세미 누드로 피렐리 캘린더를 촬영할 정도로 여전히 섹시한 소피아 로렌, 모델 경력 60년을 넘어서고 있는 우아한 카르멘 델오레피스(사진3) 등 찾아보면 목표로 할 아이콘도 많다.

새해를 맞아 화장품 일체를 바꾼다던가, 얼굴을 부풀릴 결심을 하기보다는 프로다운 자기 관리에 들어가는 건 어떨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스트레칭하기, 물 많이 마시기, 자외선 차단하기, 스트레스 받지 말기 등.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자 오늘부터 시작된 새로운 전성기,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제 마음먹기에 달렸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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