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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美 군사조치 압도적 대응…핵무력 강화 초래"

이은정 기자I 2023.06.24 14:57:03

중국의 대북 역할 주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에 반발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북한이 미국의 군사 조치가 증강되면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의 대북 역할을 주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발언에 반발해 경고한 것이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이날 담화에서 “미국의 증강된 군사적 조치와 도발 수위의 고조를 보게 되는 경우 (북한의) 대응성 행동 조치의 규모와 범위도 보다 압도적이고 공세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미국은 동맹 보호의 미명하에 전략자산 전개를 확대하고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군사훈련들을 더 많이 벌려놓을수록 자기가 직면하게 될 안보 불안도 보다 현실적인 위협으로 체감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또 “미국이 우리에게 위협으로 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명백한 행동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정당 방위권 행사에서는 그 어떤 자제나 조절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하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게 압박할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망언”이라며 “블링컨은 그가 실상은 국가 간 관계의 성격도 갈라보지 못하고 ‘강권 외교’에 찌들은 저급 외교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강진성 명의의 ‘조선반도는 미 전략자산들의 활무대가 아니다’라는 글을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B-1B 전략폭격기, F-35 스텔스 전투기,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건함 등 최근 한반도로 전개한 미 전략자산들을 거론했다.

한미 군사활동에 대해 선제적 방위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도 전했다. 지난달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통신은 “미국은 조선반도가 전략자산이 임의롭게 드나들기에는 너무도 위태한 곳”이라며 “바로 그러한 움직임이 미국이 가장 보고 싶지 않아 하는 우리 핵 무력 강화 조치를 유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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