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 펑솨이 행방 검증 가능한 증거 제시해야"

박미리 기자I 2021.11.20 11:54:52

성폭행 폭로 이후 소식 끊겨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미국 백악관이 성폭행 사실 폭로 이후 실종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신변에 우려를 표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왼쪽)가 장가오리(오른쪽)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불명됐다(사진=AFP·연합뉴스)
20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펑솨이 실종을 매우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가 그녀의 행방과 안전에 검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폭행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조사돼야 하고 여성들의 발언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비판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하고 비판자들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한다”고 했다.

펑솨이는 2014년 여자프로 테니스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는 중국의 대표 선수다. 지난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지난 18일 중국 관영 CGTN방송이 펑솨이가 작성한 이메일이라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그러나 국제 테니스계는 이메일 대필 의혹을 제기하면서 펑솨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 중이다.

이어 나오미 오사카(일본), 세러나 윌리엄스(미국),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크리스 애버트(미국) 등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도 펑솨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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