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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영업비밀]10돌 맞은 삼겹살 브랜드 구이가

김태현 기자I 2016.03.18 08:16:39

가맹점주 부담 덜어주는 시스템으로 안정화
젊은 세대 겨냥한 조리기구와 마케팅 전략

배승찬 가업에프씨 대표 (사진=가업에프씨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최근 삼겹살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배승찬 가업에프씨 대표가 이끄는 ‘구이가’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가업에프씨 창립 초기 상표권 분쟁 등 내홍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가맹점 중심의 경영전략과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마케팅으로 지금의 구이가를 있게 만들었다. 이제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배승찬 대표만의 영업 비밀을 한번 파헤쳐보자.

◇가맹점주 부담 덜어주는 ‘원팩 시스템’

배승찬 가업에프씨 대표는 구이가를 창업하기 전 고깃집 프랜차이즈 ‘돈데이’ 창원지원팀장으로 약 280여 개 매장을 오픈했다. 그의 경험은 구이가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구이가는 철저히 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 시스템과 주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맹점이 운영을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배승찬 대표는 아예 유통 단계부터 가맹점주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완제품을 진공 포장해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육가공센터에서 직접 가공한 완제품을 진공 포장해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에 직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배 대표는 “본사에서 직접 가공한 완제품을 원팩 포장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곧 타사와의 가격경쟁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포장만 뜯어 바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보니 인건비와 고기 손질에 필요한 육절기 같은 설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8평 남짓했던 육가공 공장은 현재는 180평 규모로 10배 정도 늘어나 전국 각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배승찬 대표는 “유통 시스템과 주방 시스템 개선으로 인건비와 필요 설비가 매장에서 줄어든 만큼 테이블 수를 늘려 매출을 높이고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역할”이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 공략할 무기 ‘다용도 조리기구’

구이가를 가면 구이가만의 독특한 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다. 구이가에는 불판이 하나 있는 일반 고깃집과 달리 숯불 로스터와 가스 로스터가 한 테이블에 갖춰져 있다. 얼핏 보면 반찬 놓을 자리도 부족해 보이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요리를 먹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선호를 반영한 것이다. 배승찬 대표는 “숯불 로스터와 가스 로스터를 한 테이블에 갖추면 고기와 찌개를 동시에 조리해 먹을 수 있다”면서 “다용도 조리기구는 구이가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이가 부메뉴인 ‘프라이김치찌개’는 고기와 세트로 시켜먹는 소비자들이 많다. 얼큰한 김치찌개와 숙취에 좋은 계란후라이를 찾는 사람이 많다.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배 대표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웹툰까지 공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배승찬 대표는 “소비자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 소비자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댓글 이벤트 등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의 목표는 이제 해외 시장 진출이다. 지난해 중국 합작 파트너사와 꼐약을 체결했고 올 상반기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에 구이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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