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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차전지 소재株 긍정적…수요 부진은 단기 성장통"

이은정 기자I 2023.11.28 07:45:25

KB증권 보고서
내년 6개사 합산 영업이익, 약 40% 증가 추정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소재 주요 6개사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단기 성장통’으로 중장기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KB증권은 28일 2차전지 소재 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긍정’을 제시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방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다”며 “하지만 최근의 수요 둔화 흐름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고 했다.

KB증권은 삼성SDI(006400),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더블유씨피(393890) 6개사의 내년 연결기준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올해보다 15%, 39%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6개사의 영업환경이 2024년 2분기 이후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리튬 가격 하락세가 올 4분기를 바닥으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의 기저가 낮은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2024년 전기차 출하량 전망을 1822만대 (전년 비 +27%)로 조정하며, 이에 따른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는 1061기가와트시(GWh)(+28%)로 추정되어 기존 추정치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고금리 지속 및 경기 불황 △중국(2022년 24.4%→2023년 30.9% 추정)과 서유럽(2022년 21.2%→2023년 23.3% 추정)의 이미 높은 전기차 침투율 △이에 따른 중국과 유럽의 보조금 삭감이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수요 둔화 요인들은 장기간 시장 성장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수요 증가 및 침투율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의 확대 및 경쟁 강도 강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 업체들의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짚었다.

우선 양극재는 새롭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볼륨 시장(중가 시장)에서는 삼원계(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와 인산철, 두 양극재가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음극재는 최근 인조흑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배터리 소재 중 성능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낼 수 있고, 주목해야 할 기술로 실리콘 음극재가 대두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저가 전기차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인 저팽창 천연흑연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분리막 업체들은 생산성 향상과 고객사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업종 내 선호도는 배터리 셀, 소재순으로 꼽았다. 업종 최선호주는 삼성SDI를 제시했다. 고객사의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이유로 제시했다. 관심종목은 엘앤에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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