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주(1~5일)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소속 연구원(애널리스트) 중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원료(DH) 설비 상업 생산에 따라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한 효성화학(298000)의 보고서가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분사 이후 올해 최대 실적 전망이 나오는 효성티앤씨(298020)와 효성첨단소재(298050),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096770) 관련 보고서를 낸 연구원들도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
주간 수익률은 보고서 발간일 전날 종가 대비 그 주의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 박 연구원이 기록한 수익률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시장의 지난주 수익률이 각각 4.85%, 4.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한 ‘변함없는 큰 그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효성화학을 다뤘다. 박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12월 중순 인근 업체의 변압기 사고로 발생한 정전에 효성화학 설비까지 정전됐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큰 그림은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원료(DH) 설비 상업생산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효성화학에 대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추정했다. 분기대비 70% 개선을 예상했다. 그는 “국내 DH 정기보수가 앞당겨지며 통상적으로 1분기에 발생하던 기회손실이 30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TPA 부문은 노후설비교체가 취소되며 당초 기대하던 흑자전환은 요원해졌으나 분기적자 10억원 수준이라 전체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다”고 짚였다. 이어 “베트남 DH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되며 분기 100억원 수준의 적자구조가 해소되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 등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주간 수익률 2위는 효성화학(298000), 효성티앤씨(298020), 효성첨단소재(298050), SK이노베이션(096770)을 다룬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이 차지했다. 보고서 발간 후 수익률은 40.68%였다. 이 연구원은 효성화학에 대해 “4분기 본격 가동되는 베트남 증설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DH공정의 완공과 프로판을 저장하는 캐번공사가 6월말 완공될 예정으로, 7월부터 램프업을 시작해 4분기에는 본격적인 풀가동이 가능해 물량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에 대해 분사 이후 최고 실적 달성을 전망했고, 효성첨단소재 역시 중장기적 높은 성장성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련 보고서에서는 배터리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고, 올해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IET 상장을 앞두고 있어 소재 내재화도 본격적으로 진행 가능해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SK이노베이션 등을 다룬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뒤를 이었다.
|
이어 당일 수익률 2위는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 3위는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모베이스전자(012860), 김 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009420)를 분석한 보고서를 펴내 당일 수익률이 각각 16.40%, 16.26%를 기록했다.
2월 첫째 주에는 증권사 소속 연구원 265명이 보고서 총 584개를 발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및 당일 수익률 상위권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연구원이 고루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