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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기총 회장 물러날 것…외부 불순자들 테러 고난 당해"

이성기 기자I 2020.08.22 09:41:45

경찰, 사랑제일교회 신도 정보 등 압수물 자료 분석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법률 위반 혐의

[이데일리 손의연 이성기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경찰의 교회 압수수색 당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이뤄진 진단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유튜브에 따르면 전 목사는 전날 오후 한기총 대변인 출신 이은재 목사 채널에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애국운동과 한국교회 구국운동 위해 온 힘을 다해왔으나 불미스럽게도 외부 불순자들의 강력한 테러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면서 사의를 전했다.

전 목사는 이어 “앞으로 새로운 대표 회장을 잘 선발해 한국교회 부흥과 예수한국복음통일을 이루는데 최선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관련한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이후 확보한 자료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 40분께부터 이튿날 새벽 1시께까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0일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합동으로 교회 측과 12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지만 명단을 손에 넣지 못한 바 있다. 앞서 교회 측은 성북구에 교인 4066명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제출된 명부에 주소·연락처가 부실하게 기재됐거나 거짓 작성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교회 내 PC 등에 저장된 신도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자료를 분석해 교회 측이 앞서 당국에 제공한 정보와 일치하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에 엄정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39명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전파로 인한 확진자 발생 장소는 19개소이며, 이들 장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99명이다.

n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 168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68개 장소는 콜센터, 직장,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종교시설, 어린이집·유치원, 학교·학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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