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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에 "실수한 것 없냐" 물은 임순영 젠더특보, 밤샘조사

박지혜 기자I 2020.07.21 07:31: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21일 경찰 조사를 5시간 30분 만에 마쳤다.

임 특보는 21일 오전 3시 6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섰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임 특보는 ‘성추행 의혹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전달 받았는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차에 올랐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에게 가장 먼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전 비서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 전인 지난 8일,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것 없으시냐’고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날 오후 박 전 시장과 일부 비서진이 함께한 회의에도 참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가 21일 새벽 조사를 마친 후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특보는 원래 출석하기로 한 날보다 이틀 앞당겨 밤늦은 시간에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처음 보고한 경위는 물론 성추행 의혹과 피소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았는지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 외에 서울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경찰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서울시 관계자 2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지금까지 소환 대상은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8∼9일 통화 내역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포함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인권재단 등을 거치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던 임 특보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시 정책에 성평등을 적용하고 여성관련 이슈를 시장에게 조언하는 젠더특보로 임명됐다.

임 특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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