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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이어 수입차도 '세단 전쟁'

김형욱 기자I 2016.05.12 08:00:15

아우디 A4·벤츠 E클래스 신모델 잇따라 출시
렉서스 ES도 하이브리드 바람 타고 연초 인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단의 반격.’

최근 SUV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기를 펴지 못했던 세단 시장의 경쟁이 불붙는다. 르노삼성 SM6·쉐보레 신형 말리부 2종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수입 세단 시장도 잇따른 굵직한 신모델 출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국내 세단 시장은 SUV와 달리 수요가 정체돼 있다. 특히 수입 세단은 고가 법인차 규제 강화로 이전보다 수세에 몰렸다. 이에 따라 한정된 고객을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우디 A4·벤츠 E클래스… 獨 고급 세단 잇따라 출격

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류인 독일 고급 브랜드의 주력 세단 출시가 가장 눈길을 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는 공교롭게 중형·준대형·대형 등 주요 차급마다 한 대씩의 신차가 나와 각 차급 석권을 노린다.

지난 10일 국내 출시한 아우디 뉴 A4. 아우디코리아 제공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뉴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지난해 말 BMW 신형 7시리즈 국내 출시행사 모습.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0일 중형 세단 A4 9세대 신모델을 출시했다.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뉴 A4(4950만~5990만원)는 더 강력한 힘과 커졌으면서도 100㎏ 이상 가벼워진 차체, 새 디자인과 첨단 안전 편의장치로 벤츠 C클래스·BMW 3시리즈 등 경쟁 모델 잡기에 나선다. 특히 ‘아우디 프리 센스 시티’ 보조시스템으로 충돌이 임박한 경우 브레이크 요동을 통해 긴급 경고를 주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를 자동으로 제동한다.

A4는 올 1~4월 581대 판매에 그치며 3시리즈(2829대)에 뒤진 동급 2위에 그쳤다. C클래스는 같은 기간 518대 판매됐다. 아우디는 이달 우선 가솔린 모델을 판매하고 연내 디젤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뉴 A4 2000대를 판매해 3시리즈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한 체급 위인 E클래스 10세대 신모델로 고급 준대형 세단 시장 석권에 나선다. 뉴 E클래스(6560만~7800만원)는 이달 말 공개되고 다음달 말 판매 예정이다. 뉴 E클래스는 국내 적용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무인주차 등 자율주행에 가까운 최첨단 안전·편의 기술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특히 E클래스는 올 1~4월 구형 재고만으로 6061대 판매되며 BMW 5시리즈(4349대), 아우디 A6(3855대) 등 동급 경쟁모델은 물론 수입차 전체에서도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를 만큼 강력한 모델이다.

E클래스는 이번 신모델 출시로 당분간 독주가 예상된다. 최대 경쟁자인 5시리즈 신모델은 빨라야 내년 초께나 국내 출시 예정이다. BMW는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으로 5시리즈의 판매량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BMW는 지난해 말 대형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신모델(1억2980만~1억9200만원)을 내놓고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1~4월 판매량은 690대로 1500대 이상 판매된 벤츠 S클래스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 부분변경 모델.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지난달 국내 출시한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 부분변경 모델. 한국닛산 제공
◇폭스바겐·닛산·렉서스·재규어·볼보·캐딜락 ‘우리도 있다’

독일 ‘빅3’ 외에도 다양한 세단 신모델이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초 중형 세단 파사트 부분변경 모델(3650만~4130만원)을 내놨다. 한국닛산도 이에 뒤질세라 중형 세단 알티마 부분변경 모델(2990만~3880만원)을 내놨다.

이들 모델은 주력 트림의 가격을 3000만원 초중반대로 설정해 수입 경쟁모델은 물론 국산차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요타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일본 고급 준대형 세단 신형 ES(5180만~6540만원)도 올 들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4월 1715대 판매되며 비독일 고급 중대형 세단으로는 유일하게 독일 고급 브랜드와 대등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이 큰 인기다.

그 밖에 영국 재규어는 지난해 8월 중형 세단 XE(4760만~6900만원) 첫 출시에 이어 올 1월 대형 세단 XJ 부분변경 모델(1억950만~2억2670만원), 2월 준대형 세단 XF 완전변경 신모델(6380만~9920만원)을 잇따라 내놨다. 아직 본격적인 판매 성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세단 풀라인업을 갖춘 만큼 다양한 판촉 활동으로 반전을 꾀한다.

또 스웨덴 볼보는 올 하반기 대형 세단 S90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미국 고급 브랜드 캐딜락과 링컨도 각각 최고급 대형 세단 CT6와 콘티넨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독일 고급 세단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주력 신모델과 함께 처음 선보이는 최고급 세단이 즐비한 만큼 고객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SUV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고급 브랜드로선 세단이 주는 상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뉴 ES.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해 올 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도요타 제공
지난 2월 국내 출시한 재규어의 준대형 세단 뉴 XF.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링컨의 대형 세단 콘티넨탈. 포드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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