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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는 과거 한국거래소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제는 증시 호황에 더해 VC가 투자해 대박난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만큼, IPO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기대된다. 보유 포트폴리오가 우수한데다 운용자산 규모도 1조1600억원 수준으로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년 4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도 높은 밸류에이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실제 이미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TS인베스트먼트(246690), 린드먼아시아(277070), SV인베스트먼트(289080)만 해도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003540)을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상장 전까지 펀드레이징과 투자를 통해 벤처 투자 경쟁력을 키우고, 실적 향상을 꾀해 상장사로서의 기본적 요건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튜브인베스트먼트가 전신이고,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47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투자 회수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2017년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HB인베스트먼트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밖에도 스톤브릿지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 등이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국내 VC들이 정부와 민간의 벤처 투자 육성 기조에 따른 시장 호황기를 틈타 IPO를 시도, 외형 확장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스타트업의 몸값이 올라간데다 벤처투자 육성 기조도 짙어졌다”며 “이 시기를 틈타 자금 조달 능력을 키우면서 외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상장에 성공한 VC들만 봐도 수 백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활용해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있다”며 “시장이 침체됐던 2019년과 달리 올해는 상장 VC들의 주가 수준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탄탄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