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분리한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개발한 인공어초 ‘트리톤’은 갯녹음 피해가 심각한 바다에 설치해 해조류가 풍부한 바다숲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트리톤 어초의 주재료인 슬래그는 철, 칼슘과 같은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성장 촉진에 효과적이며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바닷속에 설치했을 때 태풍이나 해일에 파손될 염려도 적기 때문이다. 바다숲 조성을 통한 클린오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는 현재까지 국내 30여 곳의 바다숲에 총 7654기의 트리톤 제작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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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의 뭇매를 맞을 정도로 탄소배출 등 각종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렸던 포스코의 변신은 놀랄 정도다. 트리톤 어초를 활용한 트리톤 바다숲은 해양생태계의 해초와 퇴적물로 활성화된 탄소 제거원과 저장고를 일컫는 블루카본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양 생태계 복원 및 블루카본 고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철강협회에서 주관하는 11회 스틸어워드에서 지속가능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 역시 폐기물 배출 감축 이상의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비료에 포함된 철이온(Fe3+)이 논에서 나오는 메탄량을 15~20% 가량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규산질 슬래그 비료’가 연간 110~15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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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수소시대 목표..2050년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 구축
포스코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공급하는 등 수소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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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는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작년 말 호주 원료공급사인 FMG(Fortescue Metal Group)와 협력키로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포스코는 FMG의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발전 설비에 PosMAC 등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FMG의 철광석을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고 이 강재를 다시 수소 생산을 위한 FMG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공급하는 구조다.
포스코는 앞서 2019년 7월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ESG 채권은 환경친화,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포스코는 친환경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소셜본드를 결합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포스코는 조달한 자금으로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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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RMI가 확보하고 있는 책임광물의 원산지 및 제련소 등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책임 있는 광물의 조달과 공급망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며 “이차전지소재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인 코발트와 같은 책임광물 구매에 대해서도 엄격히 모니터링 및 공급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