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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엔화 강세 계속될까…BOJ 마이너스 금리 폐지 기대↑

방성훈 기자I 2023.12.10 11:06:15

우에다, 출구전략 가능성 시사 후 강세로 돌아서
달러·엔 141엔대 터치후 美 고용 호조에 144엔대 복귀
美금리인하 기대 맞물려 "일시적인 숨고르기" 평가
원·엔도 100엔당 900원 회복…당분간 강세 지속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엔화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및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지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엔화는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한국 원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


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44.9~145.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141엔대 후반까지 급락(엔화가치는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이는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최근 엔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BOJ의 출구전략 기대가 맞물려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이 달러·엔 환율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진단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19만 9000만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19만개)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로 예상치(3.9%)보다 낮았고,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 급여는 전월보다 0.4% 오르며 올해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0.3%)도 웃돌았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약화했고, 달러 매입·엔화 매도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미 고용지표 호조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종료로 제조업 고용이 늘어나는 등 일시적 현상이 반영됐을 뿐, 전반적인 고용둔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시장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이 끝났다는 견해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강세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7일 의회에 출석해 대규모 금융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마이너스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종료후 금리를 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금융 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긴축 전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고,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견해가 대폭 확대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BOJ는 18~19일 각각 올해 마지막 회의를 개최하며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률,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5월엔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욱 뚜렷해지면,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BOJ 역시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총재와 BOJ는 그간 임금 인상이 물가를 뒷받침해줘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2% 물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 노조 연합은 내년 춘계 임금 인상 목표를 ‘5% 이상’으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우에다 총재는 “적당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이 예상에 부합하면 4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화는 원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8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최근 약 40일만에 100엔당 900원선을 회복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전략가는 “BOJ의 정책 수정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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